야당 과반 의석수 붕괴…한국당 연쇄 탈당 우려도

청주시의회 안흥수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시의회에서 야당의 과반 의석수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은 시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동력을 잃게 됐다. 자당 소속 의원들의 연쇄 탈당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역 정치권은 조기 대선 후 첫 탈당자가 나온 점에 주목하는 가운데 정치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도당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

애초 시의회 1차 정례회가 끝나는 오는 30일 탈당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으나 앞당겨졌다.

그는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당원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지금이 당을 떠날 시기라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은 시의회 의석 두 자리가 줄었다. 앞서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남연심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시의회 과반 의석을 잃게 됐다. 2014년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이후 출범한 제1대 청주시의회는 전체 의석수가 38석이다.

이 중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21석, 민주당은 17석을 차지했다. 이런 의석은 지난해 후반기 원 구성 때도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당적을 국민의당으로 갈아탄 남 의원에 이어 안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한국당은 2석을 잃어 시의회 전체 의석은 한국당 19석, 민주당 17석, 국민의당 1석, 안 의원의 1석으로 조정됐다.

한국당과 비 한국당의 의석이 같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단독으로 의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시의회 다수당이자 과반 의석이 넘는 정당이 누려온 혜택이 사라진 셈이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의 탈당이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대선이 끝난 뒤 각 정당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서 탈당자가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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