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유한국당 의회의원들의 도가 지나친 막말과 국정운영 비협조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의원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행보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이철우 의원 등은 정권 출범 두 달도 안 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고 있다. 문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가 하면, 주사파 정권이라며 색깔론을 덧씌우기까지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지난 몇 달간 큰 고통 속에서 지냈던 국민은 새 정부 출범으로 겨우 국가가 안정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고 있는 중이다. 힘겨웠던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결코 국민 앞에 할 소리가 아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직 권력만 탐하는 세력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개인적인 일탈은 물론이고 의회 운영도 점입가경이다. 일부 의원의 음주운전과 언론보도 무마청탁 의혹에도 불구하고 징계절차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중앙정치 무대와 같은 국정발목잡기 축소판이 충북도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홍창 도의원은 지난 20일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 농도 0.146%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은폐, 무마하기 위해 언론을 회유했다는 의혹마저 있다. 윤 의원은 도민에게 신뢰 받고 청렴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충청북도의원 행동강령 조례’까지 발의했으나 정작 자신은 이중적인 행동으로 도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같은 당 김학철 의원도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 의원으로서 품격 없는 언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던 국회의원을 ‘미친개’에 비유해 논란이 됐으나 자유한국당 내에서 징계를 회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일방적인 제 식구 감싸기이거나 이들 의원들의 잘못된 품행에 대해 일고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처사다.

충북도의회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도정 발목잡기도 개선돼야 한다. 국회에서의 발목잡기도 모자라 지방의원의 도정 발목잡기로 충북도의 산적한 여러 현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다는 것은 의회의 권력 사유화라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의회 청사를 신축하자는 데는 재고의 여지없이 동의했으면서 충북도의 추가경정예산안은 무더기로 삭감한 것이다. 도민을 위한 정책은 고민하지 않고, 자신들을 위한 예산편성에만 눈이 멀어 있는 형국이다.

한국당의 발목잡기, 유치한 떼쓰기 전략은 의회를 도민의 대변자로 여기지 않고 개인의 사적인 전유물로 여긴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도민의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중앙당 국회의원들의 막무가내 행태를 배워 득 될게 없다. 부디 도민을 바라보는 의회활동에 주력하기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