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102명 참여…존치 의견 55%로 가장 많아

예산낭비와 전시행정 대표 사례로 꼽히는 괴산군의 초대형 가마솥(사진)이 전시·홍보용으로 존치된다.

군은 지난 5월 15일부터 한 달간 군청홈페이지(www.goesan.go.kr)를 통해 괴산군민 가마솥 활용 방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102명의 군민들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마솥을 전시·홍보용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56명(55%)으로 가장 많았고, 각종 행사에 사용하자는 의견이 17명(16%), 철거 또는 매각처분이 15명(15%), 기타 의견이 1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마솥을 녹여 종을 제작하거나 초대형 가마솥 주변에 대장간을 설치해 관광지를 안내하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 됐다.

괴산군민 가마솥은 2005년 7월 군민 화합과 번영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둘레 17.8m, 높이 2.2m, 두께 5㎝ 규모의 초대형 가마솥으로 주철 43.5t을 녹여 제작됐으며, 괴산읍 동부리 괴산청결 고추 유통센터 광장에 설치됐다.

괴산 가마솥은 군민성금 2억3천만원과 군비 2억7천만원 등 5억원이 예산이 투입됐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군은 가마솥을 설치한 후 옥수수 삶기와 팥죽 끓이기, 5천명분 창포물을 끓였고, 고추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옥수수를 삶아 제공했으나, 가마솥을 가열하는데 5~6시간이 필요했고 엄청난 액화가스가 소모돼 2007년부터는 사용되지 않았다.

군은 초대형 가마솥과 철 구조물 지붕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전시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옥 형태의 기와로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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