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재 서산시의회 의장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논밭이 메말라가고 있다. 논밭을 바라보는 농심(農心)은 그야말로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가뭄은 소박한 농촌마을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살기좋은 마을에 물을두고 분쟁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2017년 여름, 대한민국은 또 다시 나라 전체가 가뭄으로 신음 중이다. 그 중에서도 충남 서북부 지역의 가뭄 피해가 최고로 악화중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10%로 떨어지며 8% 추락을 앞두고 있다. 2015년 제한급수의 악몽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도 최악의 가뭄을 피해갈 수는 없다. 우리나라 3대, 세계 5위의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공업용수를 대는 대호호의 저수율이 연일 떨어지면서 당장 공장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가뭄 극복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다행이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 21Km를 잇는 이 도수로 운용을 통해 하루 11.5만t의 물이 유입돼 농업·생활·공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 없었더라면 보령댐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 8개 시·군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일찌감치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기존의 댐과 하천, 저수지의 물길을 서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담수호인 아산호는 80%가 넘는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삽교호와 대호호는 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 문제는 관로가 없어 이 물을 적시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가뭄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물 부족으로 농사를 못 짓고, 고민하는 일만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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