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 청주시 흥덕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청렴은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이며 청렴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직자의 청렴과 사명감을 다룬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청렴은 수령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며 덕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라고 기술해 청렴을 공직자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예로부터 청렴을 공직자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 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 노력해 왔지만 아직 우리의 청렴의식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16년 기준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국가 순위도 176개 국 중 52위에 그쳤다. 이는 2015년 37위에서 15위나 하락한 순위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빠른 속도로 이뤄졌지만 청렴의식은 아직 후진국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어느덧 9개월이 됐다. 청탁금지법의 시행은 부정청탁은 거절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줬다. 뿌리 깊은 연고주의, 학연주의가 만연하고 정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거절은 쉬운 것이 아니다. 공무원이 쉽게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없었는데 거절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만들어줬다. 공무원이 앞으로 더욱 청렴하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이렇게 청렴을 위한 법적제도가 마련된 상황에서 우리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청렴의 중요성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소소한 선물, 밥 한 끼 등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서 부패는 시작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가 아닌 ‘작은 것도 당연히 안 된다’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당연한 것이 되고 습관이 되면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하나부터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로 퍼지게 되면 우리 사회는 청렴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국민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다. 횡령, 뇌물수수 등 부패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며 이는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공직자의 청렴 실천 노력을 통해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우리는 더 성장한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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