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한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과도 같은 중요한 부분이다. ‘이봐. 해봤어?’라는 정주영 회장의 말은 기업가 정신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 접근을 시도한 학자는 혁신으로 유명한 조지프 슘페터이다. 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기업가의 노력이나 의욕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이들은 기업가의 개인적인 특성으로서 기업가 정신을 정의하기도 했다. 그들은 기업가 개인의 사회적 특성에 집중했는데 성취 욕구, 자유 실천의지, 위험 감수 성향 등 심리적 특성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기업가 정신이란 가치 있는 뭔가를 창조하는 과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행동 특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은 왜 중요한 걸까?

기업가 정신은 도전, 창의, 혁신이란 말로 대표된다. 그래서 세상과 역사를 바꾸는 원동력이 돼 왔다. 지금은 기업이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를 아우르는 변화의 키워드가 됐다. 더 나은 것을 위해 혁신하고, 세계로 시야를 넓히고, 고난에 굴하지 않는 마인드이다. 이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같다. 공사도 시작하지 않은 공장 부지의 사진과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 주고 선박을 수주한 정주영 회장의 일화 역시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보여 준다.

삼성그룹의 반도체 투자 결정도 마찬가지이다. 당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도전한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스티브 잡스가 남긴 축사 ‘끊임없이 갈망하라, 끊임없이 무모하라’ 역시 도전 정신의 진수를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났고, 다시 복귀해서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그의 도전과 열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은 어떻게 발현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전과 혁신은 기업가 정신의 핵심 요소 이다. 이를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개인과 조직과 사회가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실리콘 밸리이다. 지칠 줄 모르는 벤처 기업들의 도전과 혁신은 대기업의 경제력과 만나 시너지를 낸다. 노키아 역시 2009년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4만명의 직원이 해고됐고 이는 핀란드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2012년 핀란드는 다시 회생했다. 노키아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업가 정신의 힘이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들은 강한 성취 욕구와 성장 욕구를 갖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고 평가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저 스스로 정한 도전적 목표 달성에 몰입한다. 그리고 늘 새로운 목표와 기준점을 세우고 혁신을 꿈꾼다. 그들은 신속하게 결단을 내릴 줄 알고 기다릴 줄 안다. 기회를 빨리 포착할 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어떤 일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실행력을 지녔다.

특히 위험에 대한 판단이 빠르고,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안다. 그들은 늘 긍정적일 뿐 아니라 탁월한 유머 감각을 지녔고 여유가 있다.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늘 희망을 품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