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알파고와 장인의 대결
[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알파고와 장인의 대결
  • 충청매일
  • 승인 2017.06.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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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경영학과

최근 바둑계를 평정한 알파고가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인터넷 기업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이야기다.

지난달 중국 저장성(浙江省) 우전(烏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세계 최강의 프로 기사 커제 9단을 꺾은 알파고는 곧바로 바둑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깨우치는 기술)을 탑재한 알파고가 바둑계를 은퇴했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다. 이러한 예측은 그간 인간이 개발한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는 다른 이름으로 복귀하는 새로운 알파고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신문에서 올봄에 TV 프로그램 ‘윤식당'으로 사랑받은 신구(申久·81)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다. 기자가 “배우를 열망하는 청년이 있다면 어떤 말을 들려주실 건가요?”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신구씨는 “언제나 10년을 묵혀라. 10년 공부다”라고 말했다. “나운규 선생이나 제임스 딘 같은 천재 말고는 사람 재능이 거의 비슷하다고 봐요. 누가 더 진정성 있게 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생기죠. 그러니 성실해라, 먼저 인간이 돼라, 고독할 테지만 길게 보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말하죠. 어느 분야나 장인(匠人)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환경이 좋아지는 바람에 인내심은 약해지고 조급해진 거요. 참고 견디는 자가 끝에는 이길 거야"라고 답했다.

우리가 맞이할 4차 산업시대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더 이상 100%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심한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 일을 통해서 조직과 사회에 공헌하면서 자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것이다.

신기술이 도입되면 단순 노무 종사자의 일자리는 빼앗아 가지만 오히려 숙련된 노동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이제 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개인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정의하고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미래 일자리 걱정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4학년생들이 연구실을 찾아온다.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 그렇지만 안이한 생각으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거나 누가 추천해 주겠지 하는 소극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학생들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미래는 현재 노력 정도의 누적이다. 일정한 직업에 전념하거나 일에 정통한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혼(魂)과 열정(熱情)을 다해 10년 이상 공부하고 경험한 사람을 이겨내지 못한다. 나 자신은 혼과 열정을 다하고 있는지 반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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