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재활용 풀꿈 공예품 만들기

▲ 참가자들이 기증한 풀꿈화분에 초록식물을 넣어 에코콤플렉스 창가에 작은 풀꿈가든을 만들었다.
▲ 어린이 참가자들이 이면지를 활용해 만든 가족노트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생명문화체험마당 ‘자연아 놀자’ 다섯번째 프로그램은 5월 마지막 주말에 ‘재활용 풀꿈공예품 만들기’를 주제로 열렸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용의 중요성을 체험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쓰레기매립장 부지 옆에 건립된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늦게 참여하는 이들이 생긴다. 한동안 기다려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체 없이 시작이다. 늦게 오는 사람을 위해 먼저 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디 가도 함께 가지요’가 자칫 ‘더디 와도 상관없지요’로 비추어 질 수도 있다. 진행을 맡은 김은선 사무처장은 맨 먼저 가족별로 소개하고 인사를 하게 한다. 연속 참여자가 많아서 그런지 익숙해진 아이들은 소리 높여 제법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느덧 에코패밀리가 되어가는 사람들, 늘 그렇듯 ‘자연아 놀자~’를 함께 외치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먼서 쓰레기 문제와 자원순환에 관한 간단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에코리더 김희정 선생님이 준비해 온 동영상과 PPT파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들, 축산폐기물이나 건설폐기물 등 모두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플라스틱류의 쓰레기들은 더욱 심각하다. 쉽게 순환되지 않는 비가역적 자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상태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기본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버려지게 되면 땅속에 묻혀 오랫 동안 존치되거나 빗물에 떠내려가 결국 해양오염의 주범이 된다. 바다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류의 쓰레기라고 한다.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7배 크기의 쓰레기섬, 텍사스주의 두배가 넘는 플라스틱섬들이 형성되어 있다. 죽은 새와 물고기들의 뱃속은 플라스틱이 가득했다. 발생한 쓰레기에 대한 수거와 처리에 대한 책임은 정부기구의 몫이라 해도 자원순환을 위한 3R, 즉 줄이고(Reduce), 다시 사용하고(Reuse),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Recycle) 것은 시민들의 노력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첫번째 체험프로그램은 재활용 수첩 만들기다. 일명 풀꿈노트, 가족 만의 특별한 공책을 만드는 것이다. 에코리더 조희숙 선생님이 안내를 맡았다. 종이는 그냥 버려질 수 있는 이면지를 사용한다. 제본은 전통적 방식인 오침안정법을 적용한다. A4 사이즈 이면지를 반으로 접는다. 서른 장이 한 묶음이다. 가장자리에 펀칭으로 다섯 개의 구멍을 낸다. 표지는 별도의 두꺼운 용지를 사용한다. 지끈 또는 마끈을 가지고 묶는다. 옆집으로 한 칸, 윗집으로 한 칸씩을 반복해서 끈을 꼬은 후 팔자매듭으로 마감한다. 끝으로 한지 조각을 손으로 찢어 표지에 붙인 후, ‘우리가족 풀꿈노트…’ 등 제목을 쓴다. 버려질 수 있는 종이를 재활용해서 만든 풀꿈노트, 가족 간에 직접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 한번 말로 하고 끝내기엔 너무도 소중한 마음들, ‘얘들아, 사랑해~’, ‘엄아 아빠 힘내세요~’, ‘조금만 참자~’… 소통의 창이 되길 바란다.

두번째 체험프로그램은 재활용 화분 만들기다. 흔히 쓰고 버려지는 음료용 페트병으로 예쁜 화분을 만들 수 있다. 설명은 에코리더 정하은 선생님이 맡았다. 가족 별로 1.5L 빈 페트병 두 개씩을 가져오게 했다. 우선 아빠들이 에코콤픔렉스의 바깥뜰로 가서 페트병에 페인트를 칠한다. 페인트가 다 마르면 밑그림을 그린다. 페트병은 둥근형, 네모형, 발 달린 둥근형 세가지 유형이다. 둥근형은 꽃모양의 화분을, 네모형은 집모양의 화분을, 발 달린 둥근형은 고양이모양 화분을 만든다. 밑그림 판을 대고 가위로 자른다. 페트병의 아래쪽은 화분을 만들고 위쪽은 그릇덮개나 깔때기로 활용할 수 있다. 네임펜, 아스테이지, 눈알 등 주어진 소품들을 활용해 예쁘게 꾸미고, 마지막 이름까지 써 넣으면 화분 완성이다. 화분 하나는 에코콤플렉스 창틀에 꾸밀 ‘풀꿈가든’에 기꺼이 기증하기로 한다. 십여 개의 재활용 화분에 실내용 화훼류를 심어 꾸며놓으니 그럴싸한 창틀정원이 만들어졌다. 이곳을 찾을 때 마다 화분을 살필 것이다. 에코콤플렉스를 탐방하러 온 다른 시민들과 아이들에게는 좋은 견학꺼리가 될 것이다. 나머지 화분 하나는 각자 집으로 가져가 예쁜 꽃을 심고 가꿀 것이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함께 외치며 오늘의 프로그램도 마무리 한다.

염우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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