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아산 송곡초 영양사

2016년 11월 우리나라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후 조류독감(AI) 발생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로 사상 최대 살처분 된 가금류로 인해 계란공급 부족사태를 초래했다.

이에 서민 식재료라 불렸던 계란값이 폭등하고, 수급부족으로 인해 당국에선 계란을 수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계란 수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식품 트렌드 중 주요 키워드는 식품의 신선도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로컬 푸드와 푸드 마일리지가 재조명받게 되었다.

로컬푸드(Local food)란 말 그대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로컬푸드와 비슷한 운동으로 영국에서 시작한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가 있다. 푸드마일리지는 숫자가 커질수록 식품의 이동거리가 그만큼 멀다는 뜻이다.

식품에 있어서 영양이란, 그 식품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영양적 가치를 의미한다. 식품이 고유한 영양을 가지려면 그 지역의 풍토, 기후, 환경 등 여러 가지 물리 및 화학적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모아져 하나의 식품으로, 즉 영양의 덩어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영양에 있어서 거리(Distance)는 푸드마일리지나 로컬푸드 운동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포함하면서, 영양학적으로 사람에게 흡수되는 영양을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무안 양파, 제주 무, 영광 굴비, 예산 사과 등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산품은 그 지역의 영양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수입과일인 바나나의 경우 재배되는 나라에서는 우수한 로컬푸드가 된다.

바나나처럼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서 절대 재배할 수 없는 식품은 상당히 많이 있다. 다른 식품에 같은 영양성분이 있더라도 영양소의 성분비나 흡수율에는 차이가 있다. 식품에는 그 식품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영양과 풍미가 있는 것처럼, 그 식품의 영양을 다른 식품이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영양을 우리는 흡수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우리가 식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격, 유통, 환경, 경제, 지역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양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무조건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로컬푸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먼 거리에서 온 식품인 수입식품을 여러가지 이유로 배재할 필요도 없다.

각 식품에는 정말 그 식품고유의 대체 불가한 영양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을 선택함에 있어 내 몸에 얼마만큼의 영양적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식품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로컬푸드나 수입식품에 대한 영양적 다름을 인정하고,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식품을 선택하면 나의 식탁이 풍요롭고 나의 몸이 좀 더 건강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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