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 청주시 안전정책과장

5월이 되면 온갖 기념일과 휴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이들이 한껏 들뜨게 된다. 5월은 모든 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왕성히 키우는 계절인 만큼 5월의 무성한 잎을 경치삼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도 늘어나고 무성한 잎만큼 왕성해진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한 전국적으로 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들뜬 마음과 비례해 함께 많아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각종 안전 및 재난사고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대비하고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종적으로 사고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만 한다.

매년 청주시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시민이 함께하는 체험형 현장교육’을 목표로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및 경로당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일반시민 누구나 쉽게 안전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체험의 날’ 행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 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급상황 시 행동요령을 숙지시키고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체험형 현장교육’을 힘껏 외치지만 정작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늘 아쉬운 부분이다.

청주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청주시의 어떤 정책적 노력도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없다면 한낱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라도 함께 외양간을 고치자고 하면 ‘나는 귀찮아. 나 하나쯤 안 해도 돼’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대형 사고는 절대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은 유사한 작은 실수가 가끔 발생하는데 이러한 작은 실수를 고치지 않고 눈여겨보지 않는 동안 연쇄 반응을 일으켜 눈 깜박할 사이에 작은 실수는 언덕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져 결국 대처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재난으로 번진다. 따라서 그동안의 작은 실수를 고치는 안전교육이 훗날 나의 가족과 이웃을 살리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안전만큼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없다. 대부분의 재난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므로 지나칠 정도로 교육을 받고 숙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안전교육은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안전교육을 통해 내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살펴보고 소화기는 잘 작동하는지, 대피소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안전한 사회는 어느 누구 혼자 일방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 의식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재난 없는 안전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안전교육과 훈련을 통해 안전에 관한 숙련자가 되는 동시에 안전문화 장착을 위한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전은 그동안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 사업 추진에 대한 초과분 정도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가외(加外)적인 존재로 취급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안전을 꼭 필요한 것, 기본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안전교육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나’로부터 ‘우리’가 안전해지는 사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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