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 충분히 고려 못해”

속보=공용 공간인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호화 자녀 생일파티를 열어 물의를 빚은 충북 청주의 한 대학교 총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9일자 3면>

A 총장은 29일 학교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지난 주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저의 막내아이 생일 모임으로 물의를 빚어 구성원에게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늘 업무로 바쁘다보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번쯤 좋은 아빠가 되어보고 싶었다”며 “같은 공간에 거주하면서도 아이들 간에 서로 교류가 없어 편하게 뛰어놀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욕심이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총장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 준비했지만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 저의 불찰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의 장으로 대학의 위상을 높여야 함에도 오히려 학교의 명예는 물론 구성원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까지 떨어뜨리게 된 점을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저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의 엄중함을 다시 한번 돌이켜 성찰해 앞으로는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 총장은 문제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SNS 게시판도 별도의 글을 올려 사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관리사무소의 허가만 받으면 된다고 해 광장 일부를 사용하게 됐다”며 “입주민 공용 공간을 사용하는 데 있어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했지만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원래 행사 취지와 맞지 않게 진행 과정 중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있어 아이 키우는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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