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署 오작교 역할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했던 모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2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25일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997년 청주의 한 미혼모시설에서 A(당시 29)씨가 아들을 낳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아들 B(20)씨는 20년간 청주지역 아동보호시설 3곳을 옮겨 다니며 홀로 성장했다. 보호시설에서 함께 지낸 형이 경찰을 통해 부모님과 만나게 된 것을 알게 된 B씨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지난 2월 흥덕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미혼모시설을 통해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수사 일주일 만에 인천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를 찾았다.

자폐를 앓고 있는 A씨는 노숙생활을 하다 2010년께부터 교회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A씨에게 ‘아들이 엄마를 찾는다’며 소식을 전했지만, A씨는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검사를 의뢰해 A씨가 B씨의 친엄마인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졸였다”며 “어머니를 찾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경찰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장애를 앓고 오랜 기간 떨어져있다 보니 B씨의 성별에 혼돈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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