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제2기 소각폐열 공급공사 진행…시민 불편·예산낭비 지적
市 “다른 시기 각 부서에서 결정한 일…조속한 마무리에 최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한 도로에서 아스콘 포장 공사를 한 뒤 두 달만에 굴착공사를 다시 진행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구간은 3월초 아스콘 포장 공사를 완료했지만 ‘청주권 광역 소각시설 제2기 소각폐열 공급공사’로 굴착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도로를 다시 굴착하는 상황에 시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A(42)씨는 “최근에 도로포장 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다시 땅을 굴착해 공사를 하는 상황이 말이 되냐”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정이며 예산낭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구간은 지난해 3~6월에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진행한 생활·공업용수 굴착공사로  시민들이 도로이용에 불편을 겪어 민원이 여러차례 들어왔던 곳이다.

도로법 시행령 56조에 따르면 신설·확장 또는 개량한 도로로서 포장된 도로의 노면에 대해서는 그 신설·확장 또는 개량한 날부터 3년(보도인 경우에는 2년) 이내에는 도로굴착을 수반하는 도로점용허가를 할 수 없다.

다만 송유, 수도물의 공급, 하수의 배출이나 가스 또는 열의 공급을 위해 주배관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는 가능하다.

이번 공사는 소각로에서 나오는 열에너지 공급을 위한 주배관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굴착공사 허가가 떨어졌다.

1년 사이 세 번이나 통행에 불편을 겪게 된 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B(29)씨는 “땅을 팠다가 다시 메우고 다시 땅을 파헤쳐서 공사를 하는데 일을 두 번씩 하는거 아니냐”며 “매일 이쪽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데 공사기간이 너무 길고 공사도 너무 잦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기업들이 많아 출퇴근 시간에 복잡한 상황인데 공사까지 진행하게 돼 더 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서로 다른 부서에서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와 도로포장 기간 설정은 서로 다른 시기에 각 부서에서 설정한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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