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결정 국회 의결 절차 거쳐야”
차기 충북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유보적

▲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국회의원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국회의원이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과 향후 정국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노영민 내정자는 충북도청을 방문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고 지도자가 측근을 임명하는 것은 신뢰회복을 위한 메시지로 사용돼 왔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그동안 중국 정재계 지도자들과의 교분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이렇게(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는 국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의 사드배치 결정을 국회가 새로운 방법으로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야권의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사드를 사드로 풀려고 하지 말라고 누가 충고 하더라”라며 “미국, 중국, 북한 등이 연관된 만큼 아직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또한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도 ‘카드를 다 보여주고 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며 “카드 패를 미리 보여줄 수는 없지만,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차기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중국에 더 있을 필요가 없으면 빨리 들어올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충북 출신 정관계 인사의 문재인 정부 추가 입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출신 인사 중에는 음성 출신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물망에 올라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해 새정부 후반기냐는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의 공약사업인 KTX세종역 신설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문 대통령은 본인이 한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분”이라고 자신했다.

노 전 의원은 “청주 유세에서 세종역은 충청권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했고, 이거면 만족하시겠나라고 도민에게 다시 질문한 것은 (충북도민이)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후보 연설문에 세종역 문제를 넣기 위해 며칠을 고생했는지 모른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문한 노 전 의원은 내리 3선 하며 청주 흥덕 선거구의 ‘맹주’로 군림하다 지난해 2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문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 비서실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국가적 현안인 한·중 신뢰관계 회복 임무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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