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내정 노영민에 거는 기대

청주공항·화장품 수출 등 中연계 분야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양국 관계 복원 기대

충북 출신 정치인으로 가교 역할 관심 집중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충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공직에 오른 노영민(사진) 주중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입각이나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강 외교의 한 축을 맡으면서 중국과 관련된 충북의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충북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직간접적으로 얽히고 있는 문제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많아지고 있어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분야는 화장품 산업, 청주공항,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무예마스터십 등이다.

화장품 산업은 충북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대중국 수출 효자상품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해 오다 사드배치 발표 이후 이러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2014년 6천391억원, 2015년 1조2천892억원, 2016년 1조7천270억원이었던 수출액이 2017년 들어서는 지난 1분기 수출액이 43억4천877천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32억2천351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국 직접 수출보다는 중화권인 홍콩이나 대만을 통한 우회수출 방식을 택하면서 수출액 전체 규모는 커졌지만 업계의 일처리 부담은 크게 높아졌다.

청주공항도 중국 노선의 감소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청주공항 국제선 노선은 90% 가까이가 중국이다. 사드배치 전 청주공항 운항 항공사들이 올해 중국 노선에 투입하기로 한 전세기 등은 모두 31편이었지만 지난 3월부터 23편을 취소했다. 8편만 운행되다 최근 일부 국제선 노선 증편이 시도되고 있다.

이들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충북도가 어려워하는 분야는 많다.

무예마스터십과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도 여기에 속한다.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세계 무예인들을 청주로 불러들여 대 성황을 이뤘고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아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충북도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2회 대회를 통해 세계화를 꿈꾸는 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중국의 참여가 결정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도 충북도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미래의 친한·친충북 인사를 만들기 위해 국내에 유학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와 친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매년 여는 이 행사는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매년 중국 교육부의 고위 관료와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 참사관 등이 이 행사에 참석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드로 경색된 양국 관계가 아직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충북도는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중국 상하이에 충북사무소까지 두고 있다. 현재는 충북도의 사무관급 직원 1명과 현지 계약직 행정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의회는 이를 유지하는데 올해 약 4억원의 예산을 승인해 줬다.

이처럼 충북이 다른 시도보다 중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경제 활성화와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이다.

충북의 대표적 정치인이자 존경을 받는 노 주중대사가 사드 배치로 경색된 양국 관계를 복원시키는 것은 물론 충북 경제와 미래 세대간 가교를 놓는 또 다른 역량을 어떻게 보여줄지 지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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