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후보자 “처참·송구”

야당은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위장전입,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부인 김숙희씨의 그림 고가 매매 의혹 △아들 군 면제 의혹 △아들의 증여세 고의 탈루 의혹 △모친의 아파트 시세차익 의혹 △상속세 누락 의혹 △위장 전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건 해명하되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며 몸을 낮췄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아들 군 면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02년 습관성 어깨 탈구를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고위공직자 병역 면제율이 7.7%다. 반면 일반 국민들은 0.26%다. 희한하게도 소위 불안정성 대관절이라는 것이 면탈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다. 어깨나 무릎의 탈구다. 후보자 아들이 병역 면탈을 받은 이후 병무청에서 (불안정성 대관절을) 중점 관리대상 질환으로 선정을 했다”며 “(이 후보자가 아들 입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재신검을 받았으면 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은 2002년이었다. 그 뒤로 치료를 위해서 노력을 했었다. 재신검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하게 됐다. 뇌수술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었다”고 해명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 증여세 탈루 의혹과 부인 그림 고가 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이 2013년 전셋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로부터 억대 증여를 받았지만 증여세를 탈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전세자금 3억4천만원 중 1억원은 아들이, 나머지는 며느리가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1억원은 은행예금 4천만원과 축의금 4천만원, 차량 매각대금 등으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강 의원이 “그림이 합법적 로비에 쓰이고 탈세의 온상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하자 “전남개발공사가 골프장을 열던 시기다. 14점의 그림을 샀고 5천400만원짜리 그림도 있었다. 제 아내는 최저가인 400만원과 500만원짜리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부인 위장전입 의혹에 “몹시 처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 모친 아파트 시세차익 의혹,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 부인은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으로 전입신고를 했다가 같은 해 12월 다시 평창동으로 주소를 옮겨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 전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부인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이사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논현동에 실제 거주한 것이 맞냐. 위장전입인거죠”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맞다”고 답했다. 그는 위장전입에 대한 거듭된 질타에 “몹시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을 못했던가 후회도 된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모친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도 거듭 거론됐다. 이 후보자는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 심정도 헤아려 달라”며 “자식 몸이 이러는 게 애비로서 아프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부인의 그림 개인전 초청장에 ‘국회의원 이낙연’ 이름으로 인사말이 쓰인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제 처신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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