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선수상 두번 수상 등 화려한 성적으로 시즌 마감

지난해 여름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25·토트넘)의 이적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프랑스 명문 클럽인 파리 생제르망(PSG) 등이 손흥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손흥민은 고심 끝에 토트넘 잔류를 선택했다. 이미 진가를 입증한 분데스리가가 아닌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EPL에서 명성을 떨치고 싶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시즌이 끝난 현재, 손흥민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톤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2016~2017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 잔부상과 부진으로 8골에 그친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 21골을 넣으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페널티킥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11일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더니 24일 미들즈브러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 달 내내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국가대표팀과 토트넘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일궈낸 쾌거였다.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는 일조차 어려웠던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득점 행진이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재차 힘을 했다.

지난 달 8일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는 전반과 후반 한 골씩을 몰아내며 리그 11호, 시즌 18호골을 맛봤다. 한국 선수 최초의 EPL 두 자릿수 득점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덕분에 손흥민은 4월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이달의 선수상을 가져가는 대업을 이뤘다. 토트넘 역사상 이 상을 동일 시즌에 두 번 이상 차지한 이는 2014~2015시즌 해리 케인과 손흥민 뿐이다.

손흥민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타깃은 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차붐’ 차범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또 다시 2골을 올렸다. 시즌 득점을 21골로 늘리며 차 부위원장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넘어섰다.

시즌 시작 전 주전은 커녕 팀내 입지조차 불안했던 손흥민은 20골 이상을 넣는 특급 선수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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