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하천의 수질과 물길 주변 자연생태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갈수록 수량이 부족해지고 자연생태환경이 파괴돼 가고 있는 추세에서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의 미래 사회도 결코 행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청매일은 충청지역의 주요 물길 중 하나인 미호천의 자연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첫 걸음으로 ‘미호종개가 돌아오는 미호천을 만들어요’ 주제로 지난 19일 청주시 문암동 까치내 일원에서 미호천 환경캠페인을 벌였다. 미호천은 충북 음성군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군, 오창읍, 증평군, 청주시, 세종시를 아우르며 금강으로 흘러가는 길이 89.2㎞, 유역면적 1천860.9㎢의 대규모 국가하천이다. 미호천은 드넓은 미호평야와 진천, 오창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음성과 진천, 오창, 오송, 세종시 등에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금쪽같은 하천이다.

이처럼 충청지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물길인 미호천이 점점 오염돼 가고 있어 80년대 후반까지 존재했던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사라지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됐다. 충청매일은 충청지역사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호천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개선을 위해 미호천 환경캠페인을 마련한 것이다. 충청매일의 미호천 환경캠페인을 계기로 충청지역사회에서 미호천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연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처럼 물길의 자연생태환경이 중요한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유명무실한 4대강 사업이 어떻게 결정 됐는지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당장 다음 달부터 녹조 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洑)를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한 점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감사과정에서 명백한 위법 또는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향후 1년 동안 보 개방의 영향을 평가해 후속 처리 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우선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해 1년간 16개 보에 대한 생태계 변화, 수질·수량 상태 등을 면밀히 평가한다. 이를 통해 보의 유지 상태에서 환경보강 대상을 선정하거나 보 철거를 통한 ‘재자연화’ 대상을 분별해 각기 다른 방법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문 대통령이 환경부(수질)와 국토교통부(수량)가 각기 물길을 관리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수질과 수량을 환경부로 통합해 관리하는 물 관리 일원화를 지시했다. 이는 물길관리 행정조직의 불합리성을 개선하는 매우 절적한 정책으로 전국의 자치단체 물길관리 부서도 신속하게 일원화 돼야 한다. 

미호천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심각한 금강의 가장 큰 지천이다. 문 대통령의 금강 공주보 개방지시로 금강에 심각한 녹조가 줄어들 경우 미호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정부 뿐 아니라 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는다면 물길의 자연복원화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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