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중국 특사 어제 출국...사드 보복성 제재 완화 전망

여행업계 6~7월 재개 기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뚜렷해진 가운데 이해찬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다음 주부터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취해진 중국의 보복성 제재가 대거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3월 15일부터 시행한 한국행 단체여행 전면 금지조치도 머지않아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지 여행업계와 항공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며 이용객이 급감한 청주국제공항에도 다시 훈풍이 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특사로 18일 베이징으로 떠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출국 전 취재진에게 “특사로 지명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경색된 한중관계를 푸는 계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들었다”면서 “중국에 가서도 우리 국민들의 여망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에 대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참이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정부 차원에서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일부 여행사가 한국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를 재개하고 한국행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등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풀릴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행사의 고객 모집은 보통 출발 2~3개월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빠르면 6~7월께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한국행을 허용했다기 보다는 일부 여행사들이 시험적으로 일부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한 결과 당국이 별다른 제지를 않자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도 지난달 15일부터 중국 여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소수 업체의 판매시도 이후 당국의 제지가 없자 현재 전면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는 오는 7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 그동안 업무를 중단했던 한국관광 담당부서의 재편과 함께 새로운 한국관광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풀리면 청주국제공항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개항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외국인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 이용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피해를 보고 있다. 올 1~4월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9만10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7천235명이 청주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46.1%(7만7천129명)가 줄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국 노선인 청주공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동안 청주공항은 중국을 중심으로 8개 국제노선이 운항됐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과 이스타항공·남방항공의 옌지 노선 등 2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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