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식 청주시의원 해외 골프 여행 정치권 공방
더민주 “신 의원 소신 꺾기 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국당 “본질 흐려 사태 모면하려는 구차한 행태”

신언식 청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오창읍)의 부적절한 해외 골프여행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8일 논평을 내 “신 의원의 골프여행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하지만 이 사건이 청주시민을 대변하는 의원의 소신을 꺾기 위한 것인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소속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청주시 공무원을 통해 신 의원의 여행 사실을 사전에 보고 받았다”며 “신 의원이 여행을 다녀온 후 이 사실 폭로를 빌미로 쓰레기 매립장 예산 통과를 종용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신 의원이 공개한 전화통화 내용과 녹취록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청주시 고위 공무원의 발언 녹취를 보면 특혜 의혹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각본대로 움직였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할 공무원의 행동으로는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프여행을 다녀온 신 의원에 대한 관련법 위반 수사와 함께 제2 쓰레기 매립장 전반에 불법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물론 시의회도 매립장 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한 철저한 내부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신 의원의 공개 사과 등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사건의 본질은 폭로와 협박으로 점철된 정쟁이 아니라 현역 시의원이 특혜 의혹이 있는 업체와 부적절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신 의원과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질은 제쳐두고 상임위원장과 집행부의 ‘함정설’을 제기하는 등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시민들께 사죄하고 자중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이런 구차한 행태로 사태만 모면하려는 신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에 대한 예의와 절차를 무시하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오만한 행태로 시민들을 대표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신 의원은 즉시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본인의 행동에 대해 떳떳이 책임져야 한다”며 “이것이 공인의 자세이고 지역 주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자신의 지역구인 오창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인 ES청주 임원 등 2명과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청주시가 이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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