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순 시인,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 발간

▲ 김묘순 시인

한 문학소녀가 옥천으로 시집와 정지용 시인에게 빠져 무려 26년간이나 정지용 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시인이며 수필가인 김묘순씨.

그가 쓴 수필집도 ‘원전으로 읽는 정지용 기행산문’을 비롯해 ‘정지용 산문 연구’, ‘ 정지용의 호수 소고’, ‘정지용 생애 재구’ 등 오로지 정지용 시인에 관한 것뿐이다.

이런 김묘순 시인이 이번엔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사진)을 펴냈다.

이 책 첫머리에 김 시인은 “정지용의 여정을 따라 기행을 하겠다는 생각과 그 여정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이 굳어진 지 수년이 흘러 이제야 책을 냈다”며 “비록 나에게는 10여 년이라는 시간속에 정지용의 기행산문을 펴냈지만 지용 선생이 우리 문학계에 끼친 영향을 보면 그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10년 넘은 노고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겸손을 보였다.

김묘순 시인은 정지용 시인이 1923년부터 29년까지 일본 동지사 대학에 유학하던 시절로 올라가서 ‘교토에서 만난 정지용’을 시작으로 책을 써 내려갔다.

이어 정지용, 김영랑, 김현구와 함께 기행하다와 정지용 길진섭 화백과 여행을 떠나다, 남해기행, 정지용 글 정종여 삽화로 남기다, 정지용, 인연이 잇는 풍경 등 모두 5편의 산문으로 엮어진 이 책은 부록으로 정지용 생애 여정지도와 기행산문 여정지도, 정지용 연보 등을 보태 김 시인이 여전히 정지용 시인과 동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묘순 시인의 이 책을 서평한 신희교 우석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고 하듯 저자는 어쩌면 정지용의 초상을 그려가면서 그 초상안에 저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 책은 정지용 초상의 소묘이면서 동시에 저자 자신의 자화상 소묘”라고 평했다.

이어 “허구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지용 기행산문은 그의 시처럼 해석학적 공백을 많이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기행 산문에 해석학적 공백이 전무하다고 할수 없다”며 “정지용의 감정공백을 메우려는 주체적 독자의 분투로 수필적 자아의 감정 투사가 깊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옥천에 시집와 육신으로는 남편과 생활했지만 정신은 정지용 시인에 빠졌다”며 “정 시인에 대한 탐구를 하면 할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묘한 매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성으로써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함께 생활하는 남편보다 정지용 시인에 대한 절절함이 나의 가슴을 더 뜨겁게 해 26년이나 정 시인과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묘순 시인은 전북 진안 출신으로 우석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하고 월간 ‘문학세계’수필 부문(2000년)과 시 부문(2016년)에 등단해 제8회 문학세계문학상 수필 부문 본상을 비롯해 (사)세계문인협회 문화예술공로상 수상했으며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이고 여백문학 회원이고 (사)한국문인협회 옥천지부장과 (사)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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