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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이야기]저항
류영철 아동문학가
2017년 05월 18일 (목) 16:31:27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지난주 친구 아들 결혼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다. 우리 나이가 한참 자녀들 결혼식이 많을 때라 5월만 해도 청첩장이 10장이나 와 있다. 아내와 아들까지 분담해 열심히 결혼식을 다녀 보지만 다 참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집에서 나올 때 아내의 말을 듣고 우산을 챙겼어야 하는데 맑은 아침 하늘만 믿은 것이 화근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결혼식장을 향해 몇 발짝 옮기니 갑자기 광풍과 함께 세찬 비가 내린다. 결혼식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뛰어가면 바로 갈 것 같아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빗줄기의 기세 역시 만만치가 않다. 결국 뛰기를 포기하고 인근 가계에서 우산을 샀지만 거센 바람에 30초도 안되어 부러지고 말았다.

비가 주춤하는 기세가 보여 다시 뛰기 시작하니 숨이 턱까지 찰 때쯤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저녁 때 가족모임이 있어 혼주와 눈도장만 찍고 부랴부랴 뒤돌아 나오니 비바람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더 세게 분다.

모든 국민이 원하던 분은 아니지만 선거에 의해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다. 이제는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뭉쳐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때이다. 국내문제 1순위야 모든 후보자들이 함께 걱정했던 일자리 창출이고, 대외적인 문제는 온 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북핵문제이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을 때다.

지난 정권을 볼 때, 초창기 개혁의 의지가 세면 셀수록 저항 역시 만만치 않았음을 우리는 익히 경험했다. 특히 기득권 세력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처음에는 개혁에는 박수를 치지만, 자기들에게 조그마한 불이익이 있으면 바로 저항세력으로 급변한다. 어떤 정권 때에는 탄핵으로, 시위로 또 개혁의 선봉장을 낙마케 함으로써 개혁세력을 약화시켰다.

이번 정권에서는 지나온 우를 또 범하지 않도록 올바른 사람들을 정치에 참여시켰으면 한다.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주변 사람을 우선해 인사할 수밖에 없겠지만 좀 더 공정한 인사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한이 많은 사람, 편협한 사람, 현실감각이 떨어진 이론가나 교수들은 배제돼야 한다. 정치가가 어찌 올바른 인간이 되지 않고서 국민들을 섬길 수 있겠는가!

정의로운 사람,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인 사람, 이성과 감성이 잘 조화된 사람, 가끔 슬픈 영화나 이야기를 듣고 울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곁에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번 정권은 앞으로 나타날 개혁의 저항세력에 절대 굴복하지 말고 황소처럼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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