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승리했으나 낮은 득표율 고민
한국당 체면치레…조직균열 수습 과제
국민의당 성공…정의당은 가능성 엿봐

19대 대선이 종료되면서 환호와 허탈감에 빠진 충북도내 각 정당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던진 선거의 의미와 과제를 찾아 어떤 해결책과 비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서다.

10일 충북도내 각 정당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짧은 논평을 통해 유권자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선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권교체의 선물을 받았다”며 “위대한 변화의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데 대한 감회다. 그러나 내용은 흡족한 수준이 아니라고 자평하는 분위기도 있다. 영남권을 제외하면 충북에서의 더민주 득표율은 거의 전국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촛불 민심으로 촉발된 탄핵과 선거유세 기간 동안 보수층 유권자의 마음을 열지 못했고 부동층의 민심도 변화의 물결로 이끌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결과는 새천년민주당 시절 도내 국회의원 8석 석권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의석수 열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는 충북에서 간신히 체면을 지키고 있는 자당 소속 충북지사의 도정 추진력이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큰 승리는 하고서도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이유다.

더민주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청주 흥덕)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세대간 분열과 대립,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새정부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넘어서는 협치와 소통,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충북도당으로서는 새정부의 초반 성공과 지역 민심 아우르기가 없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없을 것이라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크게 선전했다며 만족해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충북에서 26.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민주의 충북지역 득표율을 38.61%대에 묶어 두면서 전국평균인 41.08% 진입을 저지했다.

선전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같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충북 지역 선거 조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과제도 크다. 올 해 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으로 소속 국회의원들의 탈당설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도 있어 조직의 균열이 이러한 상태다. 내상을 입을 대로 입은 상태여서 향후 당의 정체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동중정(動中靜)의 행보를 이어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성명에서도 “충북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곳은 국민의당 충북도당이다.

당 내부에서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세불리기에 성공했고, 창당 3개월도 않돼 충북에서의 지지율이 제 3당의 지위로까지 올라서다. 안철수 후보는 충북에서 21.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할 때 일단 몸집이 커졌고, 충북의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명망가 집단이 가세한다면 충북에서의 3당 정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선전했다. 지난 총선에서의 충북지역 정당 지지율 5.64%를 뛰어 넘어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6.7%로까지 올라섰다.

진보정당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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