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첫날을 맞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당선 선포와 함께 당선증 교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당선되면 첫날 야당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첫 방문지로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과 협치를 약속했으며 향후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국회에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각 당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해 당대표와 주요당직자들을 예방했다.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소통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진다.

정오에는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선서 후 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돼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대통령의 말씀은 간단한 문장으로 스스로에게 다짐 하듯 후보시절 국민과 한 약속들을 다시 한 번 압축해 강조하는 내용들이었다. 국정을 운영하면서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겠다고 했으며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국민과 나누겠다고 다짐했으며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켜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등 어디든 갈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재벌개혁과 정경유착 근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후 대통령은 청와대로 입성, 황교안총리와 점심식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이어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첫 인사를 발표했다.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정원장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으며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대 탕평과 적재적소에 기반한 인선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언론 브리핑을 마친 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에서 1호 업무지시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준비토록 했으며 경제부총리는 당면한 일자리 상황을 점검해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수립해 보고토록 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일자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첫날인 10일 대통령이 보여준 하루 일정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강조한 여러 이야기를 실천하는 함축된 행보였다고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전의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한 소통과 통합, 개혁의 의지가 짙게 묻어난 하루였다. 앞으로 임기 5년간 문재인 정부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5년의 임기 동안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약속과 취임 첫날의 행보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국민 대통합과 협치, 개혁의 의지와 각오가 꺾이지 않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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