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강화…7월 법인 설립 계획
구성원과 협상·이사회 승인 남아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부 분사를 추진한다.
26일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M8 공장을 주축으로 하는 파운드리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계획은 오는 7월 1일 법인 설립이지만 노조·구성원 등과의 협상,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 파운드리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사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청주사업장 노동조합 측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으로 팹리스(Fabless)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장은 직경 200㎜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청주 M8 공장이 유일하다. 현재 1천3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은 하이닉스의 주력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하이닉스와 묶여 있으면 의사결정, 투자 계획 등이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방지하고 파운드리 분야 사업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천600억원 중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3%에 불과하다. 또 팹리스 사업은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을 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비밀 유지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번 분사 결정도 이를 전략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올해 10.1%, 2018년 6.8%, 2019년 8.2%, 2020년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분사 일자와 회사명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