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중반전 돌입…文·安 격차 여전
후보간 합종연횡 등 반등 카드 마련 고심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전개될지 관심이다.

23일을 기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가운데 7일이 지났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는 재외투표소 투표가 진행된다. 지난 한 주간의 후보 검증과 각종 의혹에 대한 민심이 결정되는 셈이다. 이어 다음달 4일과 5일은 사전투표가 진행돼 각 캠프내에서는 앞으로 10일 내에 민심의 향배가 이동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고 전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지지율에 큰 변동 없이 선착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이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분석의 바탕에는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높아지고 있고, 그동안의 여러 검증 과정을 통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믿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민주당은 앞으로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굴곡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돌발악재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에 관심이 높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는 2007년 유엔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한 우리가 기권한 이유를 비롯해 문 후보와 관련한 다른 내용도 언급돼 있다. 문 후보는 사실과 달라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앞으로 문 후보와 관련한 문제들이 제대로 해명되지 못하거나 또 다른 악재를 만날 경우 결승점에 선착은 어려워질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 후보와 10% 이상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천4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1%의 지지율로 30%의 안 후보를 11% 포인트차로 앞서는 등 안 후보 진영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이는 영남권 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유보하고 있어서 아니냐는 분석이다. 초반전을 넘어선 이번 선거운동에서 안 후보가 어떻게 보수층의 표를 끌어낼지가 관심의 포인트다.

최근 ‘돼지 흥분제’ 문제로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집중적인 화살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선거 중반전에서 어떤 전환책을 갖고 나올지 관심이다. 홍 후보는 “이제 그만 용서해 달라”며 읍소하고 있지만 여론은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0%대에서 고전하는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가 중반전으로 치닫는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반등의 카드를 내놓을지 선거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당내에서 일부가 제기하는 중도사퇴 등의 여론과 관련해 선거 중반전을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지지율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고 호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 및 한국당과의 합종연횡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다만 그동안 각 언론사 초청 TV토론회에서 선방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이들 후보들 앞에 놓인 난제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 후보들을 초청해 벌이는 TV토론회도 앞으로 민심의 이동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별 방송국이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중앙선관위가 다매체를 통해 전국에 동시 방영할 수 있도록 하는 만큼 앞으로 이어지는 토론회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치 등에 대한 1차 토론회에 이어 오는 28일 경제분야에 대한 2차 토론회, 다음달 2일 사회분야에 대한 3차 토론회가 이어진다. 한 번에 끝나지 않고 3차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각 후보 진영이 사활을 걸고 있다. 선거 중반에서 반전을 도모하는 각 후보들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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