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방문 이틀째인 2일 자신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민산) 대구.경북지역 회원들과 함께 팔공산을 올랐다.

그는 이날 김광석 전 경호실장과 김기수 전 수행실장,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등 측근 및 민산 회원 등 1천여명의 지지자들과함께 나섰다.

이날 등산은 YS가 지난해 민주산악회 재건을 공식화한 뒤 처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산의 결속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숙소인 금호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조찬기도회에서도 전날에 이어 현 정권의 정책실패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개혁의 선두에 서야하고 솔선수범해야한다” 며 “나는 대통령재임중 청와대 경비를 4분의 1이나 줄이는 등 청교도적 정신으로 여러가지 개혁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은 개혁을 쇠퇴시키고 갈수록 부패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저녁에는 함께 산을 올랐던 민산 간부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향후 정국에서의 민주산악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민산이 없었다면 아직도 군사독재가 계속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모진 희생을 감내해 온 여러분들이 이제 파탄에 빠진이 나라를 바로세우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등반에 이어 대구방문 마지막날인 3일에는 이의근경북지사 주최 조찬 및 이 지역 대학교수 등 여론주도층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국 및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귀경에 앞서 오후에는 대구 남산동 민주기념관을 방문하여 ‘민주장정’이라는 휘호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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