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해야 내년 지방선거 유리

19대 대선에 임하는 충북도내 각 정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대선 승리라는 당면 목표이외에 지구당 차원에서 세력 회복과 외연 확장을 통해 차기 지방선거를 도모해야 한다는 또 다른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기점으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 마련’, ‘보수의 구심점 회복’, ‘촛불 민심으로 보수에서 이탈한 세력과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멜팅 포트’(용광로, melting-pot).

대선을 터닝 포인트(turning-point)로 삼아 세를 확대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의 내심이다.

더민주 충북도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문재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고무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선을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압승을 해 보자는 기대감의 발로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충북도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의 30% 수준에 불과한 의석 탓에 자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도정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충북경제자유구역내 충주에코폴리스 중단 사태로 인한 문제도 주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기에 더 생채기를 내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중앙 정치권보다 지역민들의 민심에 반응해야 하는 사정권에 지방의회와 단체장들이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하겠다는 게 더민주의 또다른 목표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더 다급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같은 당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 6~8%대를 형성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 전 국민적인 관심과 함께 분노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당 충북도당으로서는 애가 탈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충북지역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는 불 보듯 하다는 당소속 의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나마 새누리당 시절 떨어져 나간 바른정당이 충북에서는 세를 규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초반에 낙마한 것도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천우신조인 셈이다.

충북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더민주당에 내준 4석과 청주권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을 제외한 4명이 반 전 총장행을 공식화 했던 만큼 충북도당이 붕괴 일보직전까지 갔던 경험도 있다. 아직 이들 의원들이 홍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충북도당의 결속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선 후 어떤 모습으로 탈태할지가 관심이다.

국민의당도 대선과정을 통해 충북에서 제3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화하기 위해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민의당 중앙당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출발한 민주당이 충청권, 특히 충북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수도권과 연결되는 벨트를 형성해 전국 정당화한 만큼 국민의당도 충북에서의 세 확대를 통해 전국 정당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창당 첫해에 충북에서의 세 규합에 성공한다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천하를 삼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대전에서 창당한 안철수 후보의 노림수가 성공하는 셈이기도 하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초의원 한명 없던 국민의당 충북도당에 도의원과 기초의원들이 대거 입당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전 새누리당 소속 후보와 더민주당 소속 당원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의 임헌경 도의원과 무소식 안효익·조동주 옥천군의원과 윤해명 증평군의원 등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시절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청주 청원구에 출마했던 권태호 전 춘천지검장, 청주가 고향인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2년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남기창 국민주권개혁회의 충북대표, 새천년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 장한량씨,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충북도의원을 지낸 정지숙씨, 새누리당 소속으로 6~8대 도의원을 지낸 심흥섭씨 등도 있다.

대선 승리와 차기 지방선거를 향한 충북도내 각 정당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떻게 정립될지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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