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한독의약박물관서 한부열 작가 초대전 개최
도형 등 의인화해 입체적 표현…작품 50여점 소개

▲ 한부열 作 ‘안아줘요’.
▲ 한독 생명갤러리에서 한부열 작가의 어머니 임경신씨가 한 작가의 손을 잡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이 장애인의 날에 즈음해 ‘한부열’ 작가를 초청해 ‘Let’s go with HBY-아름다운 소통’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박물관내에 있는 생명갤러리의 네번째 전시회로 한부열 작가의 작품 50여 점이 오는 7월 20일까지 전시된다.

1984년생인 한부열 작가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예술가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30cm 자’와 유성펜을 이용해 자유롭게 그려낸다.

20일 한부열 작가와 동행하며 작품을 설명한 한 작가의 어머니 임경신씨는 “말로 이야기를 못하는 부열이에게 그림은 중요한 소통의 방법”이라며 “기획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고 세상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기획전이 열리는 동안 한부열 작가는 빠르게 ‘라이브 드로잉’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그는 한번 펜을 잡으면 타고난 집중력을 발휘해 ‘원샷원킬’로 작품을 완성한다. 스케치 없이 정확한 구도로 빠르게 드로잉을 완성해가지만 지우거나 수정하는 일이 없다.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독특한 상상력과 입체적인 표현으로 미술계와 언론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숫자, 도형, 물건을 의인화하거나 앞뒤를 한 화면에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부열 작가의 작품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부열 작가는 대표 신작인 ‘찡∼사랑해요’와 ‘누나’, ‘안아줘요’ 등 작품 제목부터 세상과 따뜻한 소통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을 운영하는 한독제석재단의 김영진 이사장은 “예술에 대한 재능에는 장애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없다”며 “이번 기획전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한부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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