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혜정 청주서원도서관 사서

처음에는 아기자기하고 심플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책의 첫 장을 넘겨 목차를 보고나서는 빨리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의 6개의 목차로 나누어져 있는데, 챕터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줄 선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나도 어른이 되면 자유롭게 무엇이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원하던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떨까? 현실은 어릴 적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더 많은 제약과 시선, 거칠고 냉혹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 역시 대부분의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난 듯 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고,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글들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조언하며 자존감을 높여주고, 현재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자신의 주관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글과 위트있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나 스스로가 인정하고 내 자존감을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나를 그렇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SNS속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꾸미고 만들어내는 SNS의 과장되고 거짓된 삶에 현혹 되지 말고 나 자신의 삶도 인정하고 상대방과 함께 존중 받는 삶을 살아야 함을 응원하고 싶다.

우리 모두 사회와 타인이 바라는 모습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책에서 언급한 to do list들을 꼭 기억해두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