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한 청주시 건설교통본부장

교통 활동은 여객과 물자를 적절한 시기에 이동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과 효용의 증대를 가져온다. 문명의 이기로 등장한 자동차는 육상 교통의 총아(寵兒)로 각광을 받으며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는 교통정체와 교통사고, 대기오염, 커뮤니티 단절 등의 도시 문제의 원인도 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는 소중한 자원인 인명과 재화의 손실과 이로 인한 정신적 손해, 도로시설의 파괴, 도로효율성 저하 등 경제적 손실을 동반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차량 요인’, ‘도로환경 요인’, ‘인적 요인’ 세 가지로 나뉜다. 매년 전체 교통사고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결정적인 원인인 ‘인적 요인’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법규 위반으로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중앙선 침범 등이 원인이며, 인적요인의 척도가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교통문화지수’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행하는 2016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83.93점으로 인구 30만 명 이상 시 28개 중 18위이다. 2011년 조사 이래 2013년 8위에서 계속 순위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안전띠 착용률 73.24%(23위), 신호준수율 94.14%(24위), 교통안전 노력도(19위) 등의 운전행태 관련 지표와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보행자 사망자 수가 각각 9.49명(23위), 4.44명(23위)로 이들 지표는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통안전 정책은 소위 3E로 일컫는 3가지 정책으로 구분한다. 첫째 교육(Education)으로 운전자교육, 학교교육, 대중매체를 이용한 홍보활동이며, 둘째 공학(Engineering) 측면에서의 교통시설 개선, 셋째로 단속(Enforcement)이다.

교통시설 개선과 단속은 주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비교적 단기간에 조치가 가능한 정책으로 청주시에서도 경찰서와 함께 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경찰도 안전띠 미착용, 신호 위반, 음주운전 등의 단속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반대로 교통문화지수로 대변되는 인적요인을 개선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청주시는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경찰과 합동으로 집중 단속하고, 교통문화에 대한 범시민 의식개선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교통사고줄이기 추진협의회’를 발족하여 매월 넷째주 목요일을 교통사고 Zero 데이로 정하고, 주요 교차로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잦은 곳, 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 교통혼잡 지역 등에 교통안전시설물을 개선하고, 불법 주정차로 인한 운전자 시야 불량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청주시의 교통문화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와 경찰의 시설개선, 단속, 캠페인 등 홍보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나 보행자 개개인이 시민의식을 가지고 교통사고 줄이기에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의식에서 남을 배려하고, ‘안전띠 매기’, ‘신호 준수하기’, ‘교통신호 지키기’, ‘불법 주정차하지 않기’, ‘정지선 지키기’, ‘무단횡단하지 않기’ 등 기본을 지키는 교통문화 속에서 교통질서가 확립되고 비로소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청주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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