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일정한 시각에 밀려오는 바닷물을 밀물이라고 하고, 일정한 시각에 빠져나가는 바닷물을 썰물이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은 주로 달의 인력(引力)에 의하여 바닷물이 끌려 이동하기 때문에 생기지만, 태양의 인력에 의한 영향도 크다.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을 때를 만조라 하고, 가장 낮을 때를 간조라 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서 바닷물이 나갈 때는 육지가 되기도 하고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섬이 되기도 하는 곳들이 많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감에 따라 갯벌이 형성되는데 갯벌은 바다가 되기도 하고 육지가 되기도 한다. 갯벌은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결합하는 곳, 음양이 충화(沖和)하는 공간으로 생기(生氣)가 충만하다. 갯벌은 바닷물을 정화도 하며 조개와 굴 등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생산하는 생명의 보고(寶庫)이다.

지난 주말 문화탐방회원들과 함께 서해안 탄도의 누에섬을 방문하였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바다 한 가운데 섬이 되고 바닷물이 나가면 걸어갈 수 있는 곳인데, 갯벌에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곳을 찾아 힐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누에섬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양이 누에고치 같다하여 누에섬이라 하였다는데 바다 속 한가운데의 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힐링하는 곳이다. 누에섬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산의 기운과 바다의 기운이 교차하므로 음양교구지지의 땅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날씨가 흐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행복해 했다.

다시 대부도로 이동하여 구봉도 해솔길을 걸었다. 구봉도 해솔길은 좌우로 바다이고 북서쪽으로 길게 뻗어 돌출된 곳이다, 좁은 칼능선을 지나 개미허리 같이 잘룩한 개미허리 아치교에 다다르니 아래로는 가늘게 육지로 연결되었고 위로는 아치형 다리가 놓아져 있다. 낙조 전망대를 보고 돌아오는데 밀물이 들어와서 아래로는 바닷물이 찼고 아치형 다리 위로만 건너다닐 수가 있었다. 이곳도 음양이 교차되는 지점인데 하루에 두 번씩 육지와 연결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한다. 

태안의 바닷가에 가면 무학대사가 태어나고, 득도한 간월도(看月島)가 있다. 갓 태어난 어린 아기를 풀 섶에 두고 볼 일을 보고 왔는데 학이 따뜻하게 품고 있어 이름을 무학이라고 하였고, 달을 보며 도를 깨달아 간월도라고 하였다 한다. 밀물이 되면 바닷물이 들어와서 섬이 되고 썰물이 되면 바닷물이 나가 육지와 연결된다. 많은 사람들이 왜 여기를 찾아올까 궁금했는데 음양이 교차하니 힐링이 되기 때문이었다.

힐링의 공간,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음양교구지지로 힐링의 여행을 떠나보자. 생기(生氣)를 받는 방법은 풍수(風水)가 좋은  곳, 바람과 물이 잘 어우러져 생기를 공급하는 곳을 찾아 쉬는 것이다. 1주일간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음양교구지지, 힐링의 공간에서 풀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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