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정치인·기초의원들, 더민주·국민의당 잇단 입당…보수진영 붕괴 가시화

중앙정치권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 이후 충북 정치권에서도 세포분열 현상이 나오고 있어 정치 지형이 바뀌는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일 충북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향한 정치인들의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은 심흥섭 전 충북도의원이 입당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심 전 도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으로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자유한국당으로 바뀐 새누리당 정치인이 탈당한 뒤 신당행을 택한 것은 첫 사례여서 지방정치권에도 보수 붕괴의 신호탄이 터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심 전 도의원은 “안정속에 변화를 통한 국민의당 집권 청사진은 점증하는 국내외의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고 양 극단의 패권과 낡은 이념을 뛰어 넘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전 도의원의 입당은 이미 예견돼 왔지만 앞으로 신당행을 택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옥천군의회 조동주·안효익 의원과 증평군의회 윤해명 의원 등도 국민의당 행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기초의원들의 입당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제천시의회 조덕희 의원과 진천군의회 김상봉 의원이 입당한데 이어 10일에는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도 가세했다. 이상정 의원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수 성향의 지방 정치인들이 대거 진보성향 정당행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최근 대선 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대선 후에 이어지게 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과 함께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신당행을 택하는 지방의원 대부분이 무소속으로 독자적 정치 행보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새로운 둥지를 찾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해 충북을 뒤흔들어 논 후폭풍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충북을 중심으로 한 대망론에 합세하려던 지방의원들이 현 보수진영 후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실망해 신당행을 택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도내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반기문당 행을 결심했지만 반 전 총장이 의지를 접으면서 허탈감에 빠졌고, 이를 지켜본 지방의원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찾아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자유로운 무소속 의원들이 신당행을 결행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세력 요구라는 분석도 있다. 각 정당이 갖고 있는 공천 과정의 폐쇄성과 불만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이탈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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