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과 교수

생물체의 기능을 산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의미는 근세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와인을 포함한 술이나 요구르트 같은 식품 이외에는 실로 미미했다. 그러다 1970년대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이를 이용한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및 기능성식품 등의 개발에 응용하면서 크게 번창하게 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응용범위의 확대, 기술융합의 심화, 산업화의 진전 등에 따라 생명공학기술이 첨단기술 신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로 주목받게 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가 및 저개발국가까지 세계 각국은 바이오산업의 성장 및 발전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오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바이오기술이 IT·NT 등 타 기술들과의 융복합을 통해 2030년이면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충청북도가 첫 번째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을 선정해 육성한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최근 미래를 준비하는 충청북도와 바이오경제시대 도래가 짜맞추기라도 한 듯 2017년 충청북도의 신년화두는 ‘비천도해’였다. 더 넓은 세계화로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비천도해는 ‘2030년 바이오경제시대’ 준비를 위한 충북의 제대로 된 도정 운영방향이 아닐까 싶다.

충북은 바이오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90년대부터 바이오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해 ‘2002년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를 통해 충북이 바이오의 진원지임을 널리 알리고 ‘2009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개최를 통해 충북의 바이오브랜드를 확고히 했다.

그 결과 오송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의과학지식 센터 등 4개의 바이오인프라 시설, 충북대학 약학대학 등 대학과 160여개의 의료연구개발기관·기업이 집적화 돼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 잡게 됐다.

충북의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약 1조4천억원으로 전국의 17%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출액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25.4%로 매년 충북의 바이오산업은 꾸준히 증가해 충북경제 상승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찌감치 시대적 흐름을 예측해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충북의 탁월한 선택 때문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까지 바이오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나무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더 열정을 쏟아 부을 시기이다. 오송의 훌륭한 인프라와 충북의 바이오 성장여건을 기반으로 충북의 도정방침인 ‘비천도해’를 실천해 충북을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이끌어야 한다.

세계 유수의 연구 개발기관·기업 유치는 물론 글로벌기업과의 공동연구 지원, 도내 바이오·화장품기업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4차 산업핵심 기술개발 및 국제마케팅 지원, 신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다변화 지원 등 세계화 과제를 발굴 추진해야 한다.

충북의 이대로의 열정이면 2030년 바이오경제시대에 가장 빛나는 충북을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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