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들이 최종 결정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연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화제에 오르고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지사의 경우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 출연해 여러 의혹에 대해 질의하는 앵커에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다 안다’며 반복적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등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선 후보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에 빗댈 만큼 무데뽀로 일관하고 있어 대선정국이 자칫 진흙탕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 사람이 막말로 여론을 주도한다면 다른 후보자들도 비슷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부디 페어플레이로 신사적인 경쟁에 임해주길 바란다.  

안 후보는 최근 자신의 평소 목소리를 바꿔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탄핵정국 속에서 촛불집회 참가 여부를 놓고 소신까지 바꾸는 것과 같아 오직 대통령이 될 일념만 남아 있는 사람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처럼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격이다.

대선 경쟁에서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현재의 지지율 유지가 결코 녹녹치 않아 보인다. 비문세력 연대니, 반문이니 오직 문재인 죽이기에 사활을 건 사람들이 집중포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퇴직한지 오래됐고 무혐의로 판명 난 아들의 취업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 온 반문지영의 사람들이 매달려있는 형국이다.

적폐청산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문 후보가 안 후보나 홍 지사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더민주 경선에 참여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운 정책을 수용하고, 무엇보다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더민주의 본선 공략 베이스캠프가 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경전 전까지 문 후보 캠프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에 비해 조직적이고 거대했다. 본선경쟁에서도 충분히 소화할만한 캠프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안과 이의 캠프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포진시켜 포용하는 통합형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 더민주 내부 인사발탁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인사들의 영입을 늘리는 등 신중하게 다양한 계층에서 시도할 필요가 있다. 또 문 후보가 토론이나 정책발표의 장에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이 제시한 주요 정책 중 외연확장과 중도 층 끌어안기의 정책들은 충분히 수용해야 하며 안 후보와 같이 목소리 바꾸기는 아니더라도 문 후보 자신의 정략적인 전술변화도 병행돼야 한다.

탄핵정국이 시작된 후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더민주다. 하지만 이 1위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고 방만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국민의 다양한 계층공략과 이를 위해 외연확장과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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