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덕 대전현충원 관리과

호수처럼 찰랑거리며 물안개를 피어내는 서해바다.

여명이 새벽을 깨울 때 파도조차 숨을 죽인 새벽의 고요함을 가르며, 아득한 수평선을 향해 어스름을 헤쳐나가는 고깃배들… 이 평화로운 풍경의 서해바다 속에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혼이 잠들어 계신다.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북한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국가보훈처는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2016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침몰 사건의 날짜를 기준으로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지정했고, 서해수호 호국영웅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행사를 시행한다. 이 행사는 호국영웅의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서해도발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여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그들의 정체성과 북한 군부의 호전성에 기인한다. 폐쇄 정권의 경우 통제력의 강화를 위해 쉼없이 불안감과 긴장 관계를 조성해야 한다. 북한의 정권 수뇌부가 지속적으로 남한을 적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대응을 사소한 일에도 천명하고 내부 언론을 조작하는 것도 그 이유다.

현대사회에서 유래 없는 3대 부자세습을 진행중인 북한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권력이양에 따른 불만과 혼란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속셈이 있다. 우리가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대항하지 못한다면 북한은 앞으로도 국지적 도발을 빈번하게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다시 도발할 경우 즉시 대응은 물론 몇배의 화력을 퍼부어 공격지점을 초토화 시켜야 할 것이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 휴전선이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 한미일 독자제재에 대한 반발, 그리고 남측 국내 정세의 어려운 상황과 미국 정권 교체기를 호기로 오판해 전술적·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철저히 추적하고 감시해야 한다.

남북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 전까지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충돌에 대비해 늘 튼튼한 안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남북모두 긴장지수를 낮춤으로써 궁극적으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가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장병들과 그 숭고한 희생을 함께 추모하고, 어느 때보다 안보의식을 결집해야 할 시기이며 우리 모두 삼가고인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되겠다. 우리의 안보는 군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다.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여 열리는 각종 기념식과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서해를 지키고자 힘썼던 그리고 지금도 힘쓰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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