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삼월의 마지막 주이다. 삼월 초에 본 칼럼에서 입학이란 ‘희망을 갖고 최고의 날로 살아가는 경계의 선’으로 아직 살지 않은 날이 인생 최고의 날이라하여 뜻 깊은 날을 만들어 가도록 당부했다. 항상 미래를 향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매진, 몰두해 집중 공부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학생들과 계속 상담하면서 미래의 최고 날을 찾아 ‘목표를 가져라! 인생이란 바다에서 목표가 있어야 그곳으로 가는데 방향을 잡고 빨리 도착하지 않겠는가?’라며 목표를 정하라고 하며 금과 같은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생이 목표를 갖지 않고 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내는 것 같았다.

흐르는 게 강물뿐이겠는가? 역사도 흐른다. 천안함 폭침, 세월호 침몰로 인한 민심이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란 역사의 부침 속에 실마리 돼 나타난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네 탓이라고 상대를 공방전 속에 넣고 반목질시하며 시간을 보내더니 급기야 양당 체제가 세력 싸움으로 더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4당체계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행복한 선진국 유지’란 목표아래 대중의 민심을 핑계로 정치인이 날뛰니 경제가 날로 피폐화되어 감히 유감스럽다.

친구들과 산행하며 하는 말 “우리나라 앞으로 걱정이 돼. 생산라인의 하부구조는 동남아국에 맡기고 중요한 핵심기술은 일본이나 중국에 빼앗기고, 우리는 정치 싸움으로 국익만 실추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더군다나 관료들의 중심 없는 행태 소위 ‘부의 축적을 빨아먹는 법조계의 올가미’에 갇혀 경제를 외면하는 자태 즉, 기초공사 부실로 기반이 약한 옥상에 집을 자꾸 지으니 언젠가 와르르 무너져 내릴 위기가 오리라”는 것이다.

그나마 수출은 중국으로 많이 했는데, 사드배치(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문제로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며, 그 틈바구니 속에 김정은의 6차 핵실험 준비완료 등 국내외정세에 대처할 사안이 산적해 있는데 너무 공백이 생긴데다 5월 9일 선거일까지 확정된 상황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은 권력의 비호아래 ‘춤추는 부패추방’이 1순위이다. 그리고 목표를 갖고 임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이어 현안 과제들은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야 한다.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해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 혼란 속의 ‘축복의 미래’ 이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저출산 시대에 고전할 우리 청소년들! 하루하루가 미래의 희망을 갖는 최고의 날이 되도록, 기성세대는 준비를 철저히 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모범을 항상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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