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올해는 광복 72주년과 제98주년 3·1절을 맞은 뜻 깊은 해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전국 곳곳에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리기 위한 갖가지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국가적인 어려움 속에서 맞는 행사이다 보니 그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3·1 운동은 한국의 기적의 역사를 일구어낸 밑거름이다. 남녀노소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하나가 됐던 운동이었다. 민족 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반세기 만에 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꽃피우는 기적의 역사를 일구어 낼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다.

우리 민족은 72년 전 오랜 항일투쟁의 결과로 되찾은 독립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분단국가로서 지금까지 군사적 대치와 긴장을 이어 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정부는 진정한 광복은 남북통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질적인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자고 북한에게 여러차례 손도 내밀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남한의 제안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오히려 핵무기 위협을 통해 국제사회와 남한을 불안 속에 몰아넣는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총리가 만찬을 즐기고 있는 시간과 미국의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회담을 하는 시기를 일부러 택해 미사일 발사실험과 ICBM 발사를 위한 연소시험을 자행하는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이 불안해지자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살해해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 발뺌하지만 누가 보아도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남한의 기대와는 다르게 갈수록 돌아올 수 없는 패망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더 이상 핵과 공포정치가 김정은 정권을 지켜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개방과 변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

이제 북한 주민들도 300만대가 넘는 휴대폰과 배급제가 무너지면서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는 장마당 등을 통해 외부의 소식을 알기 시작했다. 이렇듯 외부소식을 알게 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북한체제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해마다 맞는 광복절과 3·1절 행사는 단순한 날이 아니다.

우리민족이 일제의 억압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처럼 김정은은 광복과 3·1운동 정신을 되돌아보면서 이제라도 민족적 양심에 입각해 북한 공산체제의 모순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억압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한번만이라도 진심으로 고민해 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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