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벽·중인방 벽화 연결돼 원상복구 난제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충북도 유형문화재 132호 ‘제천 신륵사 극락전(堤川 神勒寺 極樂殿)’해체·복원 공사에서 내부 벽화 해체·복원 과정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자 7면>

극락전 내부 벽화는 흙벽과 나무 부재(部材·중인방)에 그림이 연결돼 있어 해체 후 이를 원상 복구하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륵사에서 건축·보존 처리·벽화 전문가와 공사 관계자, 충북도와 제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건물이 틀어진 극락전 해체·복원 공사의 기본 방향을 정했지만, 내부 벽화 보존 방향에 대해서는 우선 지붕을 해체한 뒤 다시 자문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문화재 관계자는 이번 극락전 해체·보수 공사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동북 방향으로 기울어진 극락전을 바로 세우면서 내부 벽화를 해체해 어떻게 제자리에 그대로 복원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극락전 벽화는 흙벽에만 그림이 있는 외부 벽화와 달리 내부 벽화는 위아래 흙벽과 흙벽의 그림이 흙벽 사이에 놓인 중인방에도 연결돼 있는 게 특징이다.

벽화는 일반적으로 흙벽에만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내부 벽화는 흙벽 중간을 가로지르는 중인방에 그림이 이어져 건물을 해체 후 바로 세웠을 때 흙벽과 중인방에 벽화가 어떻게 일체하도록 하느냐가 내부 벽화 복원의 최대 난제다.

극락전 벽화와 단청은 학술조사를 통해 조선 후기 양식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고, 문양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도 유형문화재 301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신륵사 극락전 내부 벽화는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건물을 하나하나 해체하면서 자문회의를 열어 제일 나은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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