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교육청, 교사인 부인도 징계

선수를 폭행하고 학부모한테서 돈을 받은 옥천의 모 중학교 정구부 코치가 해고되고, 초등학교 교사인 그의 부인에게는 경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옥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학교 운동부 지도자 관리위원회’를 열어 선수를 폭행한 옥천의 모 중학교 정구부 코치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선수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부모한테서 격려금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A코치의 부인이며 모 초등학교 교사인 B씨에 대해서는 금품 모금 등에 간여한 이유로 품위 유지와 청렴의무 위반 규정을 적용, 견책 처분했다. 이들 부부는 옥천교육지원청이 학교 운동부 지도자 관리위원회를 통해 학부모 증언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종합할 때 부인 B씨가 후원회 결성과 모금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판단했고 그 역시 선수인 딸을 둔 어머니인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들 부부의 딸도 정구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교육 당국은 B교사가 선수 부모로부터 한 달 10만원 가량의 돈을 거두고, 이 중 일부를 간식비나 격려금 명목으로 남편 A씨에게 전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때는 B교사는 과거 정구부를 직접 지도하면서 학부모와 유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에 대한 교육청의 이 같은 처분과 관계없이 선수를 폭행한 A씨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열린 이 중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 목덜미를 때리고 배를 걷어찼는가 하면 벌을 주면서 선수들을 엎드리게 한 후 야구방방이로 때린 주장이 제기됐고 일부 학생들은 폭행에 대한 자술서도 제출했다.

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경찰에 선수폭행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 경찰이 선수와 학부모 등을 상대로 피해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한편 교육 당국은 A씨에 대한 징계 내용 등을 대한체육회에도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A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도자 자격을 제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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