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우는 아이 입에 강제로 밥 먹이거나 구타 등 CCTV 영상 확보

옥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강제로 밥을 먹이는 등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옥천읍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의 상습적인 아동학대 정황을 신고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학대장면 등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최근 피해 아동 부모들로부터 학대 동영상도 확보했다.

특히 학대한 A 교사는 원장의 친동생 보조교사 2명과 함께 8명의 어린이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 부모들이 신고한 동영상에는 A씨가 밥을 먹지 않으려는 한 남자 어린이의 볼을 움켜쥔 채 흔들고, 우는 아이 입에 강제로 밥을 퍼 넣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가 헛구역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A 교사는 또 다른 어린이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머리를 탁자 위로 짓누르기도 했다.

A 교사의 폭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다른 영상에서는 어린이의 등을 세차게 떠밀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아이의 엉덩이 부분을 떠밀어 방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부모들은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어린이에게 용납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보육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은 한 학부모의 제보로 외부에 드러났다. 제보를 받은 옥천군과 충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CCTV 영상을 통해 폭행 장면 등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옥천군 관계자도 “학대가 의심되는 장면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5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기록은 3개월간 의무 보관된다.

한편 이 어린이집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어린이집은 이달부터 1년간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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