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수필가 엄갑도 수필집 발간

원로 수필가 엄갑도씨가 5년여의 침묵을 깨고 네번째 수필집 ‘추억에도 색깔이 있다면’(사진)을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책머리에 “‘청년은 미래에 살고 노년은 뒤돌아보면서 산다’라고 했던가요. 나도 이제는 속절없이 뒤돌아보며 살아야하는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라며 가는 세월을 아쉬워했다. 책 제목에서 느끼듯 지난 세월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되새기는 글들을 주로 담아냈다.

그는 작품 ‘산에서 느껴보는 약동의 소리’를 통해 청운의 꿈을 접어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을 토로했다.

“그러던 어느 화창한 봄날 허기진 배를 안고 산을 올랐다. 그리 큰 산도 아니건만 소쩍새는 왜 그리도 피 올림의 슬픈 울음을 토해내는지. 아마도 나처럼 푸른 고독을 이기지 못해 저리도 슬픈 울음으로 몸부림치고 있었으리라.”

‘추억에도 색깔이 있다면’에서는 지나온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추억의 색깔이 회색빛이었다면, 이왕이면 여생은 기도하는 자세로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의 추억을 만들면서 살도록 전력투구해야 하리라.”

또 오랜 공직 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폭 넓은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저자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엄 수필가는 청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충북도교육청 의사국장, 충북도중앙도서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방부이사관으로 정년퇴직 후 극동정보대학 강사로 후학을 길러내기도 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청주문인협회, 충북수필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4권과 해외연수 기행문집 ‘세상 구경 할 만 합디다’와 성지순례지 ‘영원한 기적의 땅’이 있다.

218쪽. 한국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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