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오는 26일까지입주작가
한윤희·나일 크레이븐 전시

▲ 한윤희 작품.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10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전으로 한윤희 작가와 나일 크레이븐(Niall Craven·영국) 작가의 작품을 오는 26일까지 선보인다.

아티스트 릴레이전은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 전시로 작가 자신의 기존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다.

1층에서는 한윤희 작가가 ‘스펙터클 속의 허무’를 주제로 10m가 넘는 대형 캔버스 회화를 선보인다.

화면 속 그림은 우리에게 친숙한 에스컬레이터를 그려냈지만, 유독 차가운 금속적인 표면이 강하게 다가온다. 에스컬레이터라는 장소와 이를 쉼없이 연결하는 자동적 장치에 현대인의 모순된 욕망과 허무를 담아냈다. 실재 에스컬레이터 공간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간적 크기와 유사한 대형 작품으로 제작했다. 거대한 회화와 스펙터클한 현대적 이미지 속 이면에 드러난 시각적 아이러니가 돋보인다.

청주미창 관계자는 “한윤희 작가는 그간 ‘꿈’을 소재로 현대인과 현대사회에 대한 견해를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회적인 이슈에서 시작된 재현적 작업은 더욱 개인적인 시각적 음미를 투영하게 한다”며 “거대사회와 거대 담론 속 개인의 시각적 의미가 어떻게 재현적 이미지로 들춰지는가를 그만의 회화적 연표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층에서는 나일 크레이븐의 전시 ‘Pins and Needles’가 진행된다. 그는 신체의 부분 부분을 관찰하고 드로잉과 붓질로 그려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형 캔버스에 팔, 다리, 손, 어깨 등 신체 일부로 일반적인 정상의 신체가 아닌 병에 걸려있거나 불안정한 신체 이미지를 그려낸다.

건강한 신체에 대한 보편적 시각이 아닌 불편한 신체성에 대한 작업들은 신체 바라보기의 파편적 시각들을 보여준다. 그의 몸 이미지는 신체의 임상적 견해를 제시하고자 하는 사진들로서 의료에 대한 문헌, 웹 사이트, 잡지 등 자료에서 발견해 작품에 기용한다. 자신이 채집한 몸 사진들에 영감을 받으며 몸이라는 임상적인 구체적이며 이성적인 주체가 매번 직감적인 반응의 신체성에 주목한다.

청주미창 관계자는 “나일은 신체에 대한 내재적인 반응을 ‘직감적인 반응’이라 표현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이거나 논리적인 반응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며 “몸의 다채로운 직감을 유연하게 풀어내 이성적인 신체와 감성적인 신체성에 대한 두 교차적 의미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043-20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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