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청 배순모씨, 14년간 도로현장 누벼…안전지킴이 역할 톡톡

▲ 충남 서산시청 도로보수반 배순모(59)씨가 학생들의 등하굣길의 안전을 위해 육교를 점검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청 도로보수반에 배순모(59)씨는 22일 한육교에서 빗자루와 마른 수건으로 육교를 닦고 있다.

1주일에 한 번꼴로 청소를 하지만 육교 내부에 담배꽁초와 쓰레기는 늘 배씨에 의해 치워지고 각종 시설물 점검도 이뤄진다.

그는 “학교와 아파트를 오가는 곳이라 등하교 때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만큼 매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18명의 반원들과 함께 주로 현장 일을 도맡아 올해로 벌써 14년째 반장직책을 맡아왔다.

배씨는 매일 아침 7시30분 어김없이 출근해 전날 접수된 시민 불편사항을 꼼꼼히 메모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갓길 정비와 노면청소, 시설보수 등 하루 작업량을 반원들에게 배분하고 불편민원 현장을 찾아 해결하는 등 365일 도로 안전지킴이로 활동해 왔다.

특히 배씨는 현장 경험이 많은 데다 총 910㎞에 달하는 도로망을 훤히 꿰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선 길 박사로 통한다.

근무일이 불과 3개월 남짓 남았지만 길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

최근에는 CCTV관제 정보와 연계해 도로시설물 파손원인을 찾아 행위자에게 원상복구토록 하는 아이디어도 제안해 관련 시책도 시행되고 있다.

이봉학 도로과 도로관리팀장은 “겨울철이면 제설작업에 밤을 꼬박새면서도 동료들을 먼저 걱정하고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사고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이 되도록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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