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16년 학령기 다빈도 질환’ 발표
초등 저학년 ‘폐렴’·중고생 ‘위장염’ 발병

초·중·고등학교 학령기 청소년의 연간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년이 낮을수록 호흡기계 질환이 많은 반면 학년이 높아지면 위장질환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새 학기를 맞아 지난해 병원을 다녀간 초·중·고생 569만2천774명(입원 41만7천32명, 외래 569만57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6년 학령기 다빈도 질환’을 발표했다.

학령기 전체를 통틀어 입원을 가장 많이 한 질환은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5만1771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2만7천690명) △확인된 계절성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인플루엔자(1만8천959명) △급성충수염(1만6천664명) △급성기관지염(1만3천843명) 순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기준으로 보면 입원 진료비 1494억8천900만 원 중 ‘급성충수염’이 421억2천800만원(28.2%)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위장염 및 결장염이 17.3%(258억7천200만원) △상세불명 폐렴 16.4%(243억5천800만원) △달리 분류되지 않은 세균성 폐렴 8.9%(133억2천700만원) △편도 및 아데노이드의 만성 질환 8.8%(131억700만 원) 순이다.

학령별는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1~3학년)에서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다빈도 상위 10대 질병중 폐렴, 인플루엔자, 급성기관지염, 급성편도염 등 7종이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진료인원이 많은 질환도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으로 집계됐다. 또 ‘사시’의 경우 입원 진료인원이 초등학교 4학년을 정점으로 찍고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사시수술이 10세미만 환자에게 요양급여로 인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학년을 지나 초등학교 고학년(4~6학원)이 된 이후에는 위장질환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시기 가장 입원 진료인원이 많은 질환은 ‘위장염 및 결장염’으로 초등학교 저학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중·고등학생이 된 이후 두드러져, 위장염 및 결장염에 이어 급성충수염이 2번째로 입원 진료인원이 많은 질환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중·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골절 △기흉 △치핵 등의 진료인원이 늘어났다.

골절의 경우 운동이나 외부활동이 많은 남학생의 진료인원이 많은 특성이 있다. 세부 상병별로는 손목과 아래다리쪽의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갑작스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 역시 고등학교 입학이후 증가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기흉 진료인원은 중학교 1학년보다 약 52배나 많았다. 청소년기 발생하는 기흉은 빠른 성장에 비해 폐 조직의 성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표면이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핵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고,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배변장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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