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내부 모래 충전 후 보존

충북 청주 옛 주성중(수동) 운동장에서 우수관로 설치 공사 중 발견된 지하 구조물은 일제 강점기 때 병무청 시설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시와 충북도문화재연구원 등의 현지 조사 결과 이 구조물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군사시설이 자리했던 곳에 설치된 지하 시설물로 추정된다.

이 구조물이 발견된 지표면으로부터 약 120㎝ 아래에서 1950년대 이전의 토층도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 징집·병적관리를 담당하던 병사구사령부(병무청)가 건립됐고, 건물 밑에 이 지하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게 현재까지 전문가의 판단이다.

한국전쟁 전후 지상에 설치된 병사구사령부 건물은 헐렸지만, 철거가 다소 어려웠던 지하 구조물은 두께 50㎝ 가량의 콘크리트 상판을 만들어 덮은 뒤 매설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하 구조물 서남쪽 모서리 상부에 지상으로 통하는 출입시설도 발견됐지만, 전문가들은 우수 유입 문제로 독립적인 창고나 방공호 시설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보존 가치가 있다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이 지하 시설물 내부를 모래로 충전한 후 흙을 덮어 땅속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대신 지상에 사진과 도면 자료를 남겨 이 구조물이 땅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최초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터파기 작업도 했지만, 추가적인 구조물은 나오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