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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산 천수만 생태계 보존정책 세워야 한다
2017년 03월 20일 (월) 18:07:17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충남 서산 천수만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보존정책이 미흡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겨울이면 철새들의 낙원이었던 천수만이 최근 개체수가 줄어들어 전남 순천만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순천만의 경우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반해 천수만은 보존정책 부재로 철새들이 먹이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천수만은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의 국내 최대 중간기착지다.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흑두루미는 시베리아 등지에서 서식하다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나 일본을 찾는다. 천수만은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최적의 장소로 매년 5천여 마리가 찾고 있다.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원은 흑두루미 뿐 만아니라 15만여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든다.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와 흰뺨 검둥오리와 쇠오리 등 오리류 수천 마리가 하천의 모래톱과 갈대숲에 자리를 잡고 둥지를 튼다.

서산시 부석면 창리 천수만 간척지 모래톱에는 매년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 무리 100여 마리가 찾아든다. 큰고니는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머물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데 주로 낙동강 하구와 주남저수지, 천수만 등에서 겨울을 난다. 천수만 일대는 새뿐 아니라 최근에는 멸종위기 동물인 삵 새끼 3마리가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삵은 고양이 과에 속하는 동물로 생김새는 고양이와 매우 비슷하나 몸집이 좀 더 크고 온몸에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50~60년대 까지만 해도 흔한 동물이었지만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서산 천수만 일대가 겨울철새들의 지상낙원이며 야생동물의 보고임을 증명해주는 셈이다. 문제는 먹이가 줄어들고 있어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보존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천수만 일원이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로 ‘겨울철새들의 천국’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보존과 먹이공급을 위한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개인과 시민단체 등에서 먹이나누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다.

순천만의 경우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지역에 대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환경부, 지자체가 공조해 전봇대를 제거하는 등 생태계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천수만의 생태계 보존정책은 인력과 예산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천수만을 찾는 겨울철새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천수만의 생태복원과 지자체의 관심에 따라 천수만이 겨울철새와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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