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에 고온·강풍까지…지자체·산림당국 긴장

“강수량이 유난히 적었던 겨울이 지나자마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는 예년에 비해 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충북도내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봄철 고온,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소방당국과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유래 없는 큰 산불에 대비하는 등 대형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12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10건으로 0.51ha의 산림이 소실된 가운데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14일 오후 2시 50분께 충북 괴산군 사리면 야산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남은 불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임야 1㏊가 불에 탔으며, 소방당국은 산림청 헬기 2대, 소방관, 산불진화대 등 2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3시30분께 불길을 잡았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2시4분께 충북 영동군 심천면 심천리 야산에서 감나무 잎을 태우다 인근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산림 0.2㏊를 태우고 오후 2시30분께 진화됐다.

소방헬기 1대와 산림청 헬기 2대가 동원됐으며,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 100여명도 긴급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도내에서 산불이 이어지자 대형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눈이 적어 가뭄인 상황인데 날이 풀린 뒤 며칠 만에 건조주의보까지 며칠째 이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커 주위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미 작은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큰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산림청은 지난 10일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지난 11일에는 전국에서 23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2년 일일 산불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봄철 행락철을 맞아 등산객 증가에 따른 산불도 예상돼 산림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또 영농이 시작되면서 봄철 산불원인 중 하나인 논·밭두렁 태우기 등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3월 15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대형산불대책기간으로 설정해 산불방지 인력을 증원하는 등 산불대응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예년에 비해 산불 건수가 늘어난 것 같다”며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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