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네마테크 씨네오딧세이 18∼19일 감독전
초기작부터 중반까지 만들어낸 작품 7편 상영

미국 인디영화의 아이콘 ‘짐 자무쉬’의 영화가 청주에 소개된다.

청주시네마테크 씨네오딧세이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지역순회전의 일환으로 ‘짐 자무쉬 감독전’을 오는 18일과 19일 청주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상영한다.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천국보다 낯선’, ‘데드맨’ 등으로 유명한 짐 자무쉬 감독은 할리우드 양식의 영화 문법을 거부하고 독자만의 방식을 통해 미국을 그려내는 자유분방한 ‘미국 인디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감독전에는 짐 자무쉬 감독의 초기작부터 중반까지의 작품 7편을 상영한다.

졸업 작품으로 만하임영화제에서 조셉 폰 스턴버그상을 수상한 첫번째 장편 ‘영원한 휴가 Permanent Vacation’(1980), 칸영화제 수상작으로 거친 흑백 화면 위에 카메라의 움직임을 절제하고 원신 원숏 방식을 과감하게 사용한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선보였던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1984), 황당한 이유로 감옥에 갇힌 세명의 죄수들이 탈출을 감행하면서 미국을 헤매는 이야기를 다룬 ‘다운 바이 로 Down by Law’(1986), 엘비스 프레슬리에 매혹된 멤피스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미국의 대중문화를 탐구한 ‘미스테리 트레인 Mystery Train’(1989) 등이 상영된다.

또 같은 시각 5개 도시의 택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단편 소설집 같은 영화 ‘지상의 밤 Night on Earth’(1991), 흑백의 몽환적인 이미지와 닐 영의 전기 기타음이 돋보이는 영화로 미국사회의 신화, 문명과 폭력과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철학적인 작품 ‘데드 맨 Dead Man’ (1995), 커피와 담배가 이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 11가지의 묶음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2003)까지 짐 자무쉬 감독의 매력적인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씨네오딧세이 관계자는 “이번 감독전에서 소개되는 영화는 아웃사이더이자 이방인, 스쳐가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로드무비로 표현된다. 커다란 서사구조의 이야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담백하고 자유분방하다. 초기작부터 중반까지 만들어낸 7편의 영화는 짐 자무쉬 본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인디정신에 닮아있는 듯하다”고 소개했다.

관람료 일반 5천원, 청소년 3천원.

(☏043-250-1895)

#. 상영작 소개

●영원한 휴가 (18일 오후 1시)

찰리 파커를 좋아하는 뉴욕 청년 앨리 파커는 말 그대로 부랑자다. 그의 아버지는 안 계시며, 그의 어머니는 정신 치료를 위해 요양소에 입원 중이다. 그는 떠돌이 생활을 하며 빈민촌을 돌아다니고, 그 안의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하는 게 그의 일상이다.

●미스테리 트레인 (18일 오후 3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배경으로 세개의 큰 에피소드가 엮여 있다. 먼저 ‘요코하마에서 멀리’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멤피스로 온 일본인 커플 준과 미츠코의 이야기를, ‘유령’은 비행기 운항 문제로 멤피스에 발이 묶인 한 이탈리아 여자 루이사가 낯선 여자와 함께 모텔 방에 함께 묵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령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술김에 범죄를 저지른 두 명의 백인남자와 한 흑인 남자가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커피와 담배 (18일 오후 5시)

짐 자무쉬 감독이 선사하는 11개의 단편들이 모였다. 시끄럽고 허름한 카페, 로베르토와 스티븐은 커피에 중독되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도 연신 진한 커피를 들이켜댄다. 커피와 담배에 대한 예찬으로 일관된 선문답은 희한하게도 계속 이어지고 로베르토는 어이없게도 스티븐의 치과 약속을 대신 가주려고 하는데….

●지상의 밤 (18일 오후 7시)

LA, 뉴욕, 파리, 로마, 헬싱키, 서로 다른 다섯 도시의 택시 속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나열한 옴니버스 영화다. LA에서는 나이든 연예인 매니저와 나이 어린 소녀 기사 코키가 만나고, 뉴욕에서는 운전에 미숙한 이민자 기사를 대신해 흑인 손님이 대신 운전해주기까지 하고, 파리에서는 맹인 여자와 흑인 기사의 짧은 교감이 오가고, 로마에서는 한 신부가 수다스러운 기사의 차 안에서 숨지는 일이 발생하고, 헬싱키에서는 슬픔에 잠겨 만취한 승객들에게 세상에 그보다 슬픈 일은 더 많다며 기사가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들려준다.

●다운 바이 로우 (19일 오후 1시)

느릿느릿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흑백화면으로 황량한 풍경만이 펼쳐진다. 라디오 DJ 잭과 삼류건달 잭은 Z와 J로 발음상 이름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목표도 없이 공상을 즐기는 그들은 하루하루 건들대며 살다가 결국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누명까지 쓰고 루이지애나의 올리언스 패리쉬 감옥에 가게 된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으면서도 예전처럼 빈둥대며 시간만 때우던 그들의 방에 로베르토가 만나게 되는데...

●천국보다 낯선 (19일 오후 3시)

뉴욕 빈민가 낡은 아파트에 사는 윌리에게 사촌 에바가 찾아온다. 군식구를 떠맡게 된 윌리는 처음엔 그녀를 성가셔하지만 에바가 떠날 무렵이 되자 아쉬움을 느낀다. 일년 뒤 윌리는 친구 에디와 함께 에바를 만나러 클리블랜드로 무작정 떠난다. 로티 아주머니와 함께 사는 에바는 핫도그 가게 점원으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중. 셋은 함께 플로리다로 떠나기로 한다.

●데드 맨 (19일 오후 5시)

19세기 후반 윌리엄 블레이크는 클리블랜드에서 서부로 온다. 그러나 회계원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차지한 후다. 낙담한 윌리엄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그는 그녀의 집에서 밤을 지낸다. 그러나 갑자기 괴한이 나타나 총구를 겨누자 놀란 윌리엄은 총격 끝에 그를 죽이고 만다. 갑작스런 살인과 총격 중에 입은 부상으로 길을 헤매던 윌리엄은 노바디라는 괴짜 인디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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