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란의 해피마인드] 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오정란의 해피마인드] 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 최영덕 기자
  • 승인 2017.03.12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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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해피마인드 아동가족 상담센터 소장

3월이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새로운 공간으로 첫발을 떼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작 부모들의 불안감은 크다. 아이들의 모든 것을 챙겨주었던 부모일 경우, 더욱더 복잡한 감정 상태를 경험하는 3월일 것이다. 어쩌면 아이와의 분리될 준비가 안 된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일지도 모른다.

새 학기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특히 입학은 낯선 환경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아이는 스스로 새로운 환경의 선생님도 친구들을 견디며 자기 안의 익숙함과 충돌한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아이들은 배가 아프기도 하고, 밤에 오줌을 누기도 하고 손톱을 물어뜯기도 한다. 담임선생님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미워하기도 한다.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한다. 아이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한다면 ‘정신 차려’라고 말하기보다는 그것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몸짓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기꺼이 응원해야 한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통제 본능이다.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는 통제로는 아이들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키울 수 없다. 아이들의 행동을 시간대별로 쪼개서 아이들을 보호라는 명목으로 점검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감시와 통제로만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

아이들은 호기심 천국이다. 호기심이 없는 아이들은 사실 그만큼 부모의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통제당한 결과일 수 있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아이에게서 아이다움을, 생기발랄함을 제거하는 일이다. 호기심을 싹둑 잘라내어 자연스러움을 없애고 그 자리에 부모가 원하는 것을 주입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것들을 시도해봄으로써 배워나가며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해가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즐거운 일이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안전 수칙을 가르칠 필요는 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른 진정한 욕구는 배려되지 않은 채, 부모들이 자신들의 결핍된 정서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못했던 것을 대신해 주는 존재로,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순간 아이의 역동적인 성장은 멈추고 만다.

아이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존중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다.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결핍을 아이를 통해 충족하기 위해서 무리를 해서 아이에게 교육이란 이름으로,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제한다면 그것은 아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자신의 본능과 재미있는 감정을 신뢰할 수 있는 권리를 뺏는 행위이다.

아이가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은 부모님의 영향력이나 힘 있는 어른의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기 생각과 느낌을 말할 수 있고 그 느낌과 생각대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며 실제로 좋아하는 것을 해보는 것,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그대로 말하는 것, 자기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대로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더하길 바라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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